출향인 사랑방

사직동앞 신식 섶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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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밤 작성일11-03-28 11:19 조회2,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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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앞 섶 다리/자밤

 

 

밤마실을 지나

천방으로 내 달리면

정미소 황소 구루마 올라가게 조금은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면

호박돌 밭 지나

자갈밭 갱변이 펼쳐지고

그 뒤로 강과 실개천의 중간쯤....꽤나 넓은 물길

그리고 모래밭 또 논...밭.... 안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키 작은 아이의 눈에 가득 들어왔다.

 

지난해 늦가을

한해겨울 잘 다니게 해달라며 만든

동고랑 구멍 뚫린 철판 올라탄 신식 섶 다리가 

3월 하순 이쯤에도 끄떡없이 잘 서있었다.

 

섶 다리 위 동그란 구멍 사이로 수정 같은 맑은 물을 보노라면

어느새 머릿속은 하얀 도화지가 되어

무지개색 골뱅이가 그려졌고

주저앉아 벌벌 떨던 기억도 있다. 

 

누가 그랬는지......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두서너 번 그랬지만 그 담부턴 뛰어 건너곤 했다.

극복한 게 나름 즐거웠는지 뛰어 건너는 재미로

다시 찾곤 했던....

겨울이면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던

사직동앞 섶다리를 기억한다.

 

여느 술도가 자전거에

막걸리통 몇개 달고 싣고 섶다리를 타고 건넜다는

전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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