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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씨처럼 따뜻한 온정의 손길

기사입력 2007.04.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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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1일 오후 6시경 군위군 효령면 고곡3리 김성수(75세)씨 집에 누전으로 보이는 불이나 콘크리트 슬라브조 단층 양옥 30평을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와 주민들에 의해 화재발생 2시간 만에 진화되었다.

    이 불로 가옥 내부가 전소되고 가재도구와 의류 등이 소실되어 3,500여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고 노부부는 현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2년 전 큰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남의 논 300여 평의 농사로 근근이 살아왔는데, 이번 화재로 더욱 어렵게 된 처지를 딱하게 여긴 고곡3리 에서는 노인회(회장 홍문언) 100만 원, 부녀회 30만 원, 마을주민(이장 한 근)들이 170만 원 등 총 3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지난 4월 26일 김씨댁에 전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4월 30일 11시, 효령면(면장 이충식)을 비롯한 효령면 이장 협의회, 적십자 봉사회 등 관내 16개 단체에서 모금한 260만 원을 이충식 면장이 직접 김씨의 집을 방문해 전달하고 "작지만 효령면민들의 정성을 담아 왔다." 고 말하고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 달라." 고 위로했다.

    이에 힘입어 어제부터 자재를 들여와 주민들과 함께 피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같이 메마른 인정 속에서 보여준 고곡3리 주민들의 온정의 손길과 효령면민들의 봄날씨처럼 따뜻한 마음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그렇게 각박하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미담이다. 

     취재 : 이상일기자(silee@egunw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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